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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와 연애

5. 아스퍼거인... 홈커밍 킹에 공천되다

(필자는 미국인 이라 한글을 잘 못쓰니 맞춤법이 틀렸을수도 있으니 이해 주십시오 ㅠㅠ)

 

이전 글들 부터 읽기:

 

(나의 소개)

1. 호수 위에 고립된 한방울 기름

 

(중학교 시절)

2. 집단 괴롭힘

3. 어둠 속의 한줄기 빛

 

(고등학교 시절)

4. 나는 인간인가?

5. 아스퍼거인... 홈커밍 킹에 공천되다

6. 물리학 선생님 시해 음모 유언비어 사건

 

(대학교 시절)

7. 세계적인 대학에서의 연애 - 짝사랑의 퇴학

8. 세계적인 대학에서의 연애 - 실패 또 실패

9. 필자가 만약 잘생긴 남자로 태어났다면...

10. 여친 만나려고 소개팅 사이트 가입 했다가 악질 스토커한테 신상 털리고 2년 동안 협박 당하다

11. 6개월 동안 여자한테 이용당하다

12. 착한 남자가 세상으로 부터 당하는 취급

13. 남자는 돈없고 찌질해도 연애 잘만 한다 물론 잘생기기만 하면

14. 여자가 하는 말을 믿은 착한 남자의 최후

15. 여자는 사악한 남자를 사랑하고 선량한 남자를 멸시 한다

16. 인생의 첫 데이트... 처참한 결과

17. 여자들은 공감력 이라는게 있는가?

18. 최악의 첫 키스... 100 kg 여자한테 강제추행 당하다...

19. 백인 주류사회에 의한 동양인 남성들의 문화적 거세

20. 칼텍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

 

(한국 거주 시절)

21. 한국 생활...

22. 쪽지... 명함...

23. 미용사분께 준 손편지...

24. 대전 특구살롱

25. 여자들이 남자 외모 평가 하는 기준

26. 운좋게 나마 전화번호라도 얻으면 생기는 일...

27. 베트남인 식당 종업원 한테 베트남어 손편지를 줬더니 생긴 일

 

(결론)

28. 여자들은 피해는 사악한 남자한테 받고, 그것에 대한 보복은 선량한 남자한테 한다

29. 여자들의 2개의 어장 - 설거지론의 추악한 진실

30. '육각형 남자' 는 거짓인 이유...

 

중학교 때는 연애 못했지만, 고등학교 때는 꼭 연애를 해보고 싶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고등학교는 공부 학업뿐만이 아니라 친목도 매우 중요하다.


오죽하면 학생회에서 회장 같은 높은 위치에 앉은 인싸들은 공부는 별로 못해도 대학 입시에도 매우 유리했다. 입시에도 지도자 경험이 매우 큰 스펙이다. 애초부터 미국에서 아이비리그 같은 상위권은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는 대학이 아니라, 미국의 차세대 지도자를 뽑는 대학이다. 예를 들어 나랑 같은 학년이었던 RM 이란 여자애는 공부는 못했지만, 예쁘고 성격이 인싸라서 학교에서 인기 많고 학생회장도 해봤기 때문에 예일대에 합격했다.


인기가 많고 잘나가는 인싸 학생들일수록 연애 권력이 높았고 이성들 한테는 인기가 많았다.


당연히도 나 같은 아스퍼거 찐따는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었다.


학업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생활도 장려하든 고등학교 때는 거의 매달 학교에서 스쿨 댄스를 열어 줬다.


이러한 행사 참여하는 건 미국 문화권에선 당연한 거다. 미국 영화에서 보면 학창시기 조금 불쌍하게 보냈던 사람은 거의 클리셰로 ‘스쿨 댄스조차 못갔다…’ 라고 나오는 판인다. 영화 ‘좀비랜드’ 에서는 여배우 Emma Stone 이 연기하던 Wichita라는 캐릭터가 Jesse Eisenberg 가 연기하던 Columbus라는 캐릭이 데이트 없어서 댄스 못 갔다는 비극적인 스토리를 듣고 (…) 그것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씬까지 나왔으니 말 다 한거다.

 


내가 듣기론 말이 댄스지 그런데 가서 어두컴컴 한데서 남학생들이 바지 지퍼 사이로 성기를 내고 치마 입은 여학생들하고 드라이 섹스를 한다고 말을 종종 들었다. 물론 학교사회 에서 번식 탈락남인 나 같은 아스퍼거 찐따는 그런데 근처도 못가고 부러워하면서나 살아야 했다.


고학년 갈수록 분위기가 그렇기 때문에 건강수업 (health class) 에서도 성교육 받을 때도 물론 콘돔 피임 성병 예방을 매우 중시하였다. 물론 나 같은 아스퍼거 찐따는 들을 필요조차 없는 건데 health는 drivers ed와 함께 졸업 필수 과목이기 때문에 나 한테 해당 돼지도 않는걸 불쾌하게 억지로 듣도록 강요받았다.


학교에서 여는 댄스 중 연간 제일 중요한 행사가 세 개 있었다. 가을에 열리는 홈커밍 (homecoming), 겨울에 열리는 겨울 무도회 (winter formal), 그리고 졸업식 때 열리는 졸업 무도회 prom이다. 하지만 이것들 역시 이성 교제나 성생활을 즐길 권리가 있는 ‘정상인’ 남녀들이 참여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가봤자 여자들한테 무시 외면당하고 상처 받을 게 뻔한데 왜 감” 이 생각이었다.


Homecoming 때는 학교에서 제일 잘나가는 인싸 남학생과 여학생을 인기투표로 킹과 퀸으로 뽑아서, 성대한 대관식도 했다. 매년 졸업 앨범에도 당당히 실렸다. 물론 아스퍼거 찐따인 나한테는 완전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대강 이런 것이다. 막상 필자 학교의 홈커밍은 단 한번도 참석 한적 없었음 으로 필자 모교 경우는 어떻에 생겼을지 하나도 모른다.


나의 불행은 이러한 다른 세상 이야기도 결국 피해 가지 못했다. 내가 12학년 가을 학기일 때, 매년 똑같이 홈커밍 킹과 퀸 투표지를 수업시간에 받았다. 물론 매년 하던 것처럼 나는 그냥 아무거나 찍고 내려고 했다… 어차피 인기 많고 잘나가는 전혀 관심 없는 사람들인데.

그런데 올해는 좀 이상했다. 투표지 후보 중에 내 이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내노라하는 인기 잘 나가는 인싸 남녀들 명단 중에 내 이름이? 뭔가 잘못된 거 같았지만 내 이름 있으니 나를 킹으로 찍고 냈다.


하지만 나중에 듣기로는 학생회에서 장난삼아 내 이름을 거기 포함 시킨거라 들었다. 잘나가는 인기 남녀 중에 찐따 한 명 이름 넣면 웃길 거 같아서…


당시 학생회에 소속돼 있던 RL이라는 남학생이 수년 뒤 나한테 페이스북에서 안부를 물었을 때 말해 줬다. 당시 교감 선생님이 그 상황을 보고 ‘너희들 뭐 하는 짓이니? 저 불쌍한 찐따 좀 괴롭히지 말고 그냥 놥둬라’ 라고 제지를 했는데도, 학생회에서 밀어붙혔다고 나한테 알려 줬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상황인 줄 몰랐기 때문에 혹시 내가 공부를 잘해서 갑자기 인기 많아진 건가? 라고 찐따 스러운 망상에 빠지게 됬었다. 혹시 바로 뒤인 겨울 무도회에도 갈 수 있을지 생각에 설레였다. 물론 같이 갈 데이트가 필요했고… 갈 사람은 당연히 없었기 때문에... 학교에 (OO 이 겨울 무도회 같이 갈 여학생 구해요… 여기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라는 전단지들 몃 개 붙혔다. 물론 장난 답장만 받게 됐고, 결국 겨울 무도회는 못 가게 됐다. 지금 생각하는데 전단지 붙힌 건 매우 멍청한 짓이었던 거 같았다… 아마도 그걸 보고 사람들이 날 더 혐오하게 된 거 같았다. (어쭈쭈... 4년동안 매달 하던 스쿨 댄스에 한번도 못온 찐따가 감히 겨울 무도회에 온다고?)

 


아무리 고등학교 4년 내내 한 번도 학교에서 개최한 댄스에는 못 갔지만… 졸업 무도회는 꼭 가고 싶었다… 미국 사회에선… 사회생활이나 술자리 같은 데서 졸업 무도회 경험담은 심심치 않게 나오기는 한다… 성년식처럼 거의 누구나 예외 없이 가기 때문에.


하지만 필자 같은 찐따랑 졸업 무도회 갈 여학생은 단 한 명도 있을 리 없었다. 결혼은 여러번 할수 있어도, 졸업 무도회는 평생 한번인데... 평생 기억에 남을 졸업 무도회인데 찐따랑 간다… 는 끔찍할 추억일 테니 없었던 게 당연하다. 그렇다고 데이트 없이 혼자서 가면 더욱 비참해질 게 뻔했다… 그래서 갈 생각도 안 했다…


아니… 갈 생각도 못 했다. 다음 챕터에 언급할 악의 무리들이 계획한 비극적인 사건 (요약: 물리학 선생님 시해 음모 유언비어 사건) 때문에 졸업 무도회는 당시 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