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스퍼거 와 연애

3. 어둠 속의 한줄기 빛

(필자는 미국인 이라 한글을 잘 못쓰니 맞춤법이 틀렸을수도 있으니 이해 주십시오 ㅠㅠ)

 

이전 글들 부터 읽기:

 

(나의 소개)

1. 호수 위에 고립된 한방울 기름

 

(중학교 시절)

2. 집단 괴롭힘

3. 어둠 속의 한줄기 빛

 

(고등학교 시절)

4. 나는 인간인가?

5. 아스퍼거인... 홈커밍 킹에 공천되다

6. 물리학 선생님 시해 음모 유언비어 사건

 

(대학교 시절)

7. 세계적인 대학에서의 연애 - 짝사랑의 퇴학

8. 세계적인 대학에서의 연애 - 실패 또 실패

9. 필자가 만약 잘생긴 남자로 태어났다면...

10. 여친 만나려고 소개팅 사이트 가입 했다가 악질 스토커한테 신상 털리고 2년 동안 협박 당하다

11. 6개월 동안 여자한테 이용당하다

12. 착한 남자가 세상으로 부터 당하는 취급

13. 남자는 돈없고 찌질해도 연애 잘만 한다 물론 잘생기기만 하면

14. 여자가 하는 말을 믿은 착한 남자의 최후

15. 여자는 사악한 남자를 사랑하고 선량한 남자를 멸시 한다

16. 인생의 첫 데이트... 처참한 결과

17. 여자들은 공감력 이라는게 있는가?

18. 최악의 첫 키스... 100 kg 여자한테 강제추행 당하다...

19. 백인 주류사회에 의한 동양인 남성들의 문화적 거세

20. 칼텍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

 

(한국 거주 시절)

21. 한국 생활...

22. 쪽지... 명함...

23. 미용사분께 준 손편지...

24. 대전 특구살롱

25. 여자들이 남자 외모 평가 하는 기준

26. 운좋게 나마 전화번호라도 얻으면 생기는 일...

27. 베트남인 식당 종업원 한테 베트남어 손편지를 줬더니 생긴 일

 

(결론)

28. 여자들은 피해는 사악한 남자한테 받고, 그것에 대한 보복은 선량한 남자한테 한다

29. 여자들의 2개의 어장 - 설거지론의 추악한 진실

30. '육각형 남자' 는 거짓인 이유...

 

미국은 중학교 고등학교 때 매우 자유분방하고 캠퍼스 내 연애하는 커플들도 너무 흔했다. 손잡고 다니거나 서로 껴안고 있는 커플들을 보면 매우 슬펐다. 필자는 친구도 없는 아스퍼거 찐따라서 더 외로움을 타는 것 같았다.


특히 1.챕터에 언급한 대로 필자에겐 사회는 거대한 물로, 본인은 그 위에 고립되 있는 한 방울의 기름과 같다고 느껴진다. 여기서 여자친구는 이러한 나한테 ‘계면활성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도 했었다. 비누나 세제 같은 계면활성제는 표면 장력을 낮추고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은 경계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분자를 뜻하며 물과 기름을 섞이게 만든다. 여자친구만 있다면 고립감을 줄이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성 혁명 / 성 해방이 완성된 서구 사회에선 예쁜 여자한테 선택받는 남자가 바로 잘나고 더 높은 퀄리티의 남자였다. 학교 사회에서 도태된 인간 말종 취급이나 받고 자신감도 바닥인 필자한테는 여자친구가 더욱 절실히 필요했다.


나를 괴롭히는 집단 애들도 여자친구 있는 애들이 있었다. 나는 나를 괴롭히는 애들을 너무 부러워했다. 나도 쟤네들처럼 연애를하고 싶었다. 물론 학교에서 유명한 찐따인 필자한테는 불가능한 꿈이었지만 중학교 졸업하기 전엔 꼭 연애 한번 해보고 싶었다.

필자한텐 중학교 때 끔직하게 짝사랑하던 KK라는 이름의 여학생이 있었다. 매일 집단한테 괴롭힘을 당하면서, 오로지 KK를 바라보면서 겨우 힘을 내서 학교를 견딘 듯하다.

 

악몽 같은 학교지만 KK는 필자한테 어둠 속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소중한 KK의 생일도 외우고 주소랑 전화번호도 주소록에서 찾아서 외웠다. 집에 있을 때도 학교 앨범 펼치고 자주 사진을 보았다. 물론 소심하고 KK 근처에 가기도 무서워서 대화 걸기는커녕 멀리서 밖에 못 봤다. 나 같은 찐따가 근처에만 와도 불쾌하게 생각하겠지…

8학년 때는 KK랑 같이 영어 수업을 듣게 되어서 매우 행복했다. 그런데 8학년 때 뜻밖에 일이 생겼다.

갑자기 KK가 메신저로 나를 연락을 하게 되었다. 나를 원래부터 좋아하고 같이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 눈에 띨까 봐 학교에선 나랑 말을 안 하는 거라고만 하였다. 나는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믿기지 않았다. 메신저로 한 달 동안 이야기하게 됬다. 아마도 이 1개월이 내 역겨운 학창 시절에서 유일한 행복한 한 달일 것으로 생각된다.

 

KK는 메신저로 나한테 자주 음담패설을 해댔다. 그때 나는 매우 순진해서 KK가 말하는 것을 잘 몰랐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고여서야 알게 됐다. 그뿐만이 아니라 KK는 메신저로 자꾸 라커에 혼자 있을 때 자기한테 다가와서 안아주고 키스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필자는 무서워서 KK 근처에도 못 갔다. 더 읽어보면 알겠지만... 진짜 그 말을 듣고 시키는 대로 했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결국 한 달 뒤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KK가 하루는 메신저로 본인은 KK가 아니라고 자백하였다. 그는 나를 집단으로 괴롭히는 무리 중 하나인 VS 라고 하였고, 지난 한 달간 사칭 계정을 이용해서 KK를 사칭 하면서 나랑 매일 대화 했다고 했다. 나랑 하는 채팅 기록을 지들 무리들끼리 보면서 즐겼다고 하였다. 하지만 나랑 한 달간 대화를 해보니 내가 착한 사람인것 같아서 지가 하는 일이 나쁘다고 생각되어 졌다고 사과했다. 나는 너무나 어이가 없었고 내 한 달간의 행복은 그렇게 무너졌다.

 

그리고 VS는 나한테 KK에 대한 희망을 접으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JT (2챕터에 나온 그 JT) 가 대화 내용을 KK 한테 이미 다 보여줬다고 한다. 원래부터 KK는 내가 찐따라서 안 좋아하기는 한 것 같았는데 결국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물었는데, 당연히 매우 분노해서 본인한테 찾아와서 소리 지르고 따졌다고 한다. 자폐인인 나는 타인과 공감력이 부족하지만, 아무리 내가 생각해도 나와 같은 학교에서 제일 경멸 대상인 찐따 1위랑 그런 대화를 해왔으니 매우 격분되겠다고도 생각되더라.

VS는 KK랑 친한 친구인 KD 라는 여자애를 좋아한다고도 나한테 말하게 됐는데, 결국 둘이 사귀게 되더라. 중학교 때 대부분 아이들은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하고 서로 사귀게 되는 걸 봤고, 일방적으로 짝사랑만 하다 이만큼이나 비참하게 된 케이스는 찐따인 필자밖에 없는거로 생각된다.

 

이렇게 VS는 중 고등학교 시절을 나보다 훨씬 행복하게 보냈다. 필자는 VS를 사교성이 매우 탁월하고 잔머리를 엄청나게 잘 굴리는 인물로 평가한다. 그런 사람이기에 오히려 사회에서 성공한 듯하다. 참고로 오늘날 VS는 벤처 투자자로 크게 성공하여, 미국 권위 있는 경제잡지 Forbes에서 매년 선정하는 ‘미국을 이끄는 30대 미만 30인’에 이름이 실릴 정도로 성공했다.

(포브스 30세 미만 30인 - 주의: 해당 인물은 VS가 아니며 전혀 무관한 인물임)

 

학창 시절 필자보다 행복하게 보낸 건 물론이고 저 정도 성공했으면 필자는 상상도 못 할 정도의 예쁜 여자들하고도 많이 연애도 할 거라 추정된다.

 

오늘날 이것만 봐도 사회라는 거 자체가 사악한 인간들이 성공하고, 착한 인간들은 비참하게 끝나게 되는 추악한 세상인 것을 몸소 깨닫게 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