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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와 연애

8. 세계적인 대학에서의 연애 - 실패 또 실패

(필자는 미국인 이라 한글을 잘 못쓰니 맞춤법이 틀렸을수도 있으니 이해 주십시오 ㅠㅠ)

 

이전 글들 부터 읽기:

 

(나의 소개)

1. 호수 위에 고립된 한방울 기름

 

(중학교 시절)

2. 집단 괴롭힘

3. 어둠 속의 한줄기 빛

 

(고등학교 시절)

4. 나는 인간인가?

5. 아스퍼거인... 홈커밍 킹에 공천되다

6. 물리학 선생님 시해 음모 유언비어 사건

 

(대학교 시절)

7. 세계적인 대학에서의 연애 - 짝사랑의 퇴학

8. 세계적인 대학에서의 연애 - 실패 또 실패

9. 필자가 만약 잘생긴 남자로 태어났다면...

10. 여친 만나려고 소개팅 사이트 가입 했다가 악질 스토커한테 신상 털리고 2년 동안 협박 당하다

11. 6개월 동안 여자한테 이용당하다

12. 착한 남자가 세상으로 부터 당하는 취급

13. 남자는 돈없고 찌질해도 연애 잘만 한다 물론 잘생기기만 하면

14. 여자가 하는 말을 믿은 착한 남자의 최후

15. 여자는 사악한 남자를 사랑하고 선량한 남자를 멸시 한다

16. 인생의 첫 데이트... 처참한 결과

17. 여자들은 공감력 이라는게 있는가?

18. 최악의 첫 키스... 100 kg 여자한테 강제추행 당하다...

19. 백인 주류사회에 의한 동양인 남성들의 문화적 거세

20. 칼텍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

 

(한국 거주 시절)

21. 한국 생활...

22. 쪽지... 명함...

23. 미용사분께 준 손편지...

24. 대전 특구살롱

25. 여자들이 남자 외모 평가 하는 기준

26. 운좋게 나마 전화번호라도 얻으면 생기는 일...

27. 베트남인 식당 종업원 한테 베트남어 손편지를 줬더니 생긴 일

 

(결론)

28. 여자들은 피해는 사악한 남자한테 받고, 그것에 대한 보복은 선량한 남자한테 한다

29. 여자들의 2개의 어장 - 설거지론의 추악한 진실

30. '육각형 남자' 는 거짓인 이유...

 

2학년 때 필자는 전공을 생물학으로 정했다.

 

전공도 생물학을 하게 된 이유 중 주요 이유는 그나마 생물학 수업들이 남 여 성비가 괜찮았기 때문이다. (…) 이 정도면 필자가 얼마나 외롭고 절실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한심한 건, 내가 짝사랑하던 이쁜 여학생이 없던 수업은 모두 참석하고 재미있게 들었고, 높은 학점을 받았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학이었던 Bi115에서는 A를 받았다. 담당 교수는 reverse transcription의 발견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David Baltimore였다. TA 들로부터도 긍정적 평가를 받은 거로 기억된다. 뇌과학 분야 수업인 Bi120은 뇌 구조 안에서의 의식의 기원일 찾는 매우 흥미로은 수업이었다. 대부분 대학원 생들과 같이 듣는 고급 클래스였고, A를 많이 안 주는 매우 인색한 수업인데도 클래스에서 몃 위권 내에 들어 A를 받았고 교수님도 날 좋아했다.

 

David Baltimore 교수

 

반면 내가 짝사랑하는 이쁜 여자애가 있는 수업들은 절망적 이었다. 2학년 때는 EW 라는 여자애를 좋아했는데 유전학 수업인 Bi122를 같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나보다 키 크고 잘 생기고 아스퍼거 아닌 정상인 이라서 말 잘하는 남자가 맨날 옆에 앉아 있었다는 것이다. 둘이 맨날 사이좋게 같이 앉아 있고 가볍게 스킨쉽 하는 걸 봐야 됐다. 나는 맨날 수업 시간 뒤에 앉아서 내용은 전혀 듣지 못하고 뒤에서 그 둘만 1시간 정도 쳐다보고 나온 듯하다.

 

나중에 용기를 내서 페이스북에 친구 추가하고 인사 했다. 다행히 친근하게 답변해 줬다. 그래서 점심을 먹자고 메시지 보냈지만불행히도 답장은 없었다. 맨날 EW랑 남자랑 둘이 있는 꼴을 못 보겠어서 더 이상 그 수업을 가지 못했다유전학은 결국 C를 받게 되었다

 

웃긴 건 다음 학기에 해당 수업의 상위호환인 상급 유전학 A- 를 받았다그 수업에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없어서.

 

이러한 일은 3학년 때도 되풀이되었다

 

생화학 Bi113을 듣게 되었는데… AS 라는 예쁜 여자애를 좋아하게 됬었다.

 

하지만 페이스북 메시지 또 보내면 또 실패할까 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야 했다어떻게 했냐면 내가 생화학 숙제를 매일 도와주겠다고 하였다. AS랑 숙제하고 생화학에서 유식하게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내가 얼마나 AS를 챙겼냐면같이 한 숙제에서 오류를 발견했는데, 제일 먼저 AS한테 전화해서 틀린 거 고치라고 했다. 그런데 정작 필자는 AS와 통화한거 자체가 행복한 나머지, 한심하게 행복회로만 돌리다 까먹고 그 문제를 안 고쳐서 틀리게 됐다 (…)

 

중간고사도 매우 잘 봐서 계속 점수 A를 유지하였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어느 날부터 AS가 갑자기 어떤 잘생긴 남자랑 같이 매일 수업에 앉게 된 것이다. 이번에도 매일 수업 시간에 하염없이 뒤에 앉아서 그 꼴을 봐야 됬다

 

공들어서 노력했는데 AS를 뺏기는 게 두려워진 나는어느 날은 숙제 같이 끝나고 오는 길에 내일 점심 먹자고 했다. 하지만 어떤 핑계를 대면서 싫다고 했다.

 

그다음 주 쯤 수업 때는 정말 다행히도 그 증오스러운 남자애가 없길래, 수업 끝난 후 다가가서 오늘 점심 같이 먹자고 물어봤는데그때는 전날 밤 대마를 많이 피워서 숙취가 아직 안 돼서 (…) 못 먹는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댔다.

 

 

저렇게까지 말하는 거 보면 나는 숙제 도와주는 용도 이외에는 상종하기도 싫다는 거 같았다. 그 뒤로부터 AS랑 같이 숙제를 안하고 해당 수업도 안 들어가고생화학이 너무 싫어져서 숙제도 대강하고 기말고사도 대강 보게 됐다결국 A를 받고 있었던 생화학은 B로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끝났다.

 

이쯤 되니 너무나 살기 싫게 됐다. 점심도 식당에서 혹시 커플들이 같이 앉아 있는 거 보게 될까 사람 많은 12가 아닌, 1045분쯤 일찍 먹으러 가서 빈 식당에서 혼자 먹기 시작했다.

 

좀처럼 방에서 안 나오고 해서기숙사 사람들이 날 몇칠 동안 못 봤다고 하니 당시 resident associate이 내가 살아 있는지 방문 두드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결국 못 참고 3학년 2학기엔 휴학하고 싶다고 생각됐다. 오피스에 휴학 신청 하러 갔었다.

 

하지만 오피스에서는 만류했다.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 (사실은 그것 때문에가 아닌데???) 받는 거 이해한다는데 (…) 휴학하고 다시 오고 하는 절차가 매우 귀찮고 까다로워서그런 이유라면 그냥 2학기는 수업 적게 들으면서 좀 쉬는 게 어떠냐고 했다

 

절차가 귀찮다고 하니 그냥 어쩔 수 없이 2학기는 겨우 18학점 어치 수업만 듣도록 했다. (1학기는 48학점 들었다). 졸업하려면 학기당 평균 ~45학점 정도 들어야 하는데... 물론 이때 학점 적게 들은 이유로 4학년때는 제때 졸업 하기 위해 보충하느라 고생 좀 해야 했다

 

칼텍은 진짜 엄청난 천재들만 있는 학교다. 학부생인데 무려 Nature 자매지 같은데 이름 올라간 애들도 봤다. 그에 비해 여자들한테 발목 잡힌 필자는 학업 관련 부분만 아니라 정서적 분야 포함한 본인의 인간으로서 모든 부분의 full potential을 달성하는데 훨씬 못 미쳤다. 오늘날 필자는 다른 칼텍 출신 학생들에 비하면 철저히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외로움, 연애에 대한 갈망, 인류에서의 고립감, 자기혐오에 시달리면서 공부를 제데로 안했다. 다른 학생들이 학업 말고 네트워킹이나 인턴쉽 같은거 할때 우울하게 방안에만 틀어밖혀서 어떻에든 여자친구 만드려고 소개팅 사이트만 돌리고 있던것 같다. 그리고 후술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수업도 최대한 쉬운 과목만 들으려 했고, 힘든 과목은  GPA에 반영 안되도록 pass/fail (A B C 혹은 D는 그냥 P로 성적을 받음) 로 듣는걸 선택 했다. 빨리 졸업해서 이런 연애지옥에서 탈출해야할 생각만 한것 같다.